새의 탄생
강인한
촛불 아래 주르륵 흘러내린 건
잊고 싶은 과거의 시간.
몇 그램의 흐린 기억 가는 파이프 끝에 찍어
들이마시다가 훅 내뿜는다.
자칫 깊이 빨아들이는 숨에
죽음이 목구멍을 치고 넘어오는 수도 있지.
가만 불어서 풍선처럼 부풀어 부풀어 피어나는 유리의 공
한순간 팡,
스프링처럼 튕겨 나오는 파열음 속
허공에 유리의 새 한 마리 날아간다.
시간 밖으로.
-<서정시학> 2014년 봄호
출처 : 푸른 시의 방
글쓴이 : 강인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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