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가 끝나면 주황물고기

밤의 네 번째 서랍

[스크랩] 새의 탄생

Beyond 정채원 2014. 3. 26. 07:13

새의 탄생

 

  강인한 

 

 

 

촛불 아래 주르륵 흘러내린 건

잊고 싶은 과거의 시간.

몇 그램의 흐린 기억 가는 파이프 끝에 찍어

 

들이마시다가 훅 내뿜는다.

자칫 깊이 빨아들이는 숨에

죽음이 목구멍을 치고 넘어오는 수도 있지.

 

가만 불어서 풍선처럼 부풀어 부풀어 피어나는 유리의 공

 

한순간 팡,

스프링처럼 튕겨 나오는 파열음 속

허공에 유리의 새 한 마리 날아간다.

시간 밖으로.

 

 

     -<서정시학> 2014년 봄호

출처 : 푸른 시의 방
글쓴이 : 강인한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