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네 번째 서랍

철면피한 물질/정현종

Beyond 정채원 2021. 6. 22. 00:12

철면피한 물질

 

끝없는 물질이 능청스럽게 드러내고 있는

물질이 치열하고 철면피하게 기억하고 있는

죽음.

내 귀에 밝게 와서 닿는

눈에 들어와서 어지럽게 흐르는

저 물질의 꼬불꼬불한 끝없는 미로들,

아무것도 그리워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능청스런 치열한 철면피한 물질!

 

 

 

시집 《고통의 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