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꽃은 져서 어디로 가나(서울신문)

Beyond 정채원 2014. 7. 23. 23:51

 

 

 

 서울신문,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꽃은 져서 어디로 가나

 


길을 잃고 헤매다
한 마을로 들어섰다
뜻밖에 만난 커다란 연못
가득 피어 있던 연꽃들
아아 탄성을 지르며
돌아서는 순간
꽃 한 송이 하르르
무너져 내렸다
ㄱ ㄱ ㅗ ㅊ
수면에 떠 있었다

 

고요
초저녁
고추잠자리

 

우리는 어둑어둑한 길을 지나
캄캄한 밤
집으로 돌아왔다

 

다 무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