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각夢, 정채원

DMZ/정채원

Beyond 정채원 2015. 2. 23. 13:47

DMZ


 

   정채원

 

 

 

 

너와 나 사이

금지된 땅이 있다

 


발목이 잘려나간 고라니가 절룩거리고

짐승 같은 꽃이 핀다

너와 나 사이

서로 부둥켜안은 유골이 묻혀 있다

 


눈감고 앉아서도

수천 번 철책을 넘은 적 있다

폭풍 지뢰 너머

바람의 손을 잡고

 


너와 나 사이

분계선이 있다

한시도 내 너를 잊은 적 없다

 

 

 


                       —『DMZ, 시인들의 메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