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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70년대 동인의 시), 책만드는집

Beyond 정채원 2015. 9. 23. 21:59

지금은 몰라도

 

김형영

 

 

어제 만나고 헤어졌는데

오늘 만난 것 같고

오늘 만났는데

내일 만난 것 같고

 

지금 만나고 있는데

언젠가 만난 것 같고

내일이나 모레 만나는데

날마다 만난 것 같고

 

너와 내가 만난 시간은

지나간 시간이 없고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언제나 같은 시간인데

 

나면 죽고, 죽어도 살아나는

시간은 머물 곳이 없다.

무지개를 찾아가다

그만 무지개를 건너버린

 

지금은 몰라도

나중에, 나중에 알게’*

진실은 순간마다

새롭게 찾아온다.

 

 

*윤후명 사랑 푸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