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네 번째 서랍
청교도/안미린
Beyond 정채원
2016. 5. 4. 23:23
청교도
안미린
얇은 영혼에게는 뼈가 더 없을까
피가 더 없을까
신은 흔들려
영혼이 가까워질까
이끌려 소년에 가까워질까
이끌려 소년에 가까워지면
향수병의 입구를 핥고 싶어지면
향수병의 입구를 핥던 소년이 되면
정교한 갈비뼈의 정련이 되면
셋 다 죽은 연애 속에서
엎드려 반지를 끼고
반지를 낀 영혼이 되면
엎어진 사람은 뼈를 믿으면서 걷는다는 말
피를 흘리면서 믿어왔다면
너희는 소년의 것과 흐린 경찰의 것
먼 영혼은
알비노와 흰 것에 대한 초현실
『현대시학』 2014년 1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