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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에 사무치다(글상걸상, 2016년 11월)/서정춘

Beyond 정채원 2016. 12. 17. 01:18

 

 

서정춘

 

 

왕은

또 하나의

實勢를 위하여

날아오르고 싶다

왕은

착지에서

부리와 꽁지 끝을

하늘로 치켜올린

새를 훔친다

그러나

훔친 새 한 마리를

도로 놓쳐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