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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yond 정채원 님의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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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타 모르가나* 평설/김윤정, 시작노트/정채원 파타 모르가나* 정채원 여름에는 내 피로 너를 만들었고 겨울에는 뼛가루로 너를 만들었다 아니, 여름에는 얼음으로 너를 만들었고 겨울에는 모래로, 모래바람으로 너를 만들었다, 되도록 빨리 지워지는 너를 길 잃은 사막에서 쓰러지기 직전 나타나는 신기루 속의 신기루 달려가 잡으면 가시풀 한 줌으로 흩어지는 너를 알면서도 그런 줄 알기에 더 놓지 못했다 철창에 갇혀 온종일 커피 열매만 먹는 사향고양이는 오늘도 피똥 아니, 커피똥을 싼다 수도 없이 창자벽에 제 머리를 박으며 캄캄한 내장 속에서 발효된 내 편지는 차가운 혀를 사로잡을 만큼 중의적일까 하늘에 뜨는 태양과 바다에 뜨는 태양이 서로 마주보며 너, 가짜지? 얼굴을 붉히는 동안 한 걸음 다가가면 두 걸음 뒤로 물러나다 내장을 거칠 겨를도 없이 해가 지면 모.. 공감수 0 댓글수 0 2020. 8. 28.
  • 특이점의 몽타주, 들끓는 타자/조재룡(문학평론가) 특이점의 몽타주, 들끓는 타자 -문학동네 시인선 126, 『제 눈으로 제 등을 볼 순 없지만』 해설 조 재 룡 다중의 시선, 다가성의 화면 정채원의 시는 규정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특이하다. 규정되지 않는다는 것은 시가 ‘틀’을 벗어나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해석의 괄호를 자주 지워낸다는 점에서도 그렇다고 해야 할지도 모른다. 점묘(點描)와 모형(母型) 등이 주를 이루어 ‘게슈탈트’라고 우리가 부를 무엇을 구현하는 과정을 여실히 보여주며 시집은 문자와 문자, 문장과 문장, 단락과 단락들이 끊임없이 서로를 잇고 덧대면서 폭발하듯, 그러니까 예기치 않게 형성되는 조직-구성-짜임을 읽는 곳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지워진 괄호의 틈새로 강렬한 이끌림이 자리하는 것은, 행과 행, 연과 연, 시와 시 사이에 연결된 끈.. 공감수 0 댓글수 0 2020. 6. 20.
  • 생활 세계의 ‘너머’를 위한 ‘지금·여기’의 몸부림/김윤정 생활 세계의 ‘너머’를 위한 ‘지금·여기’의 몸부림 -정채원의 『제 눈으로 제 등을 볼 순 없지만』(문학동네) 김윤정(평론가) 정채원의 네 번째 시집 『제 눈으로 제 등을 볼 순 없지만』에 구현되어 있는 시적 양상은 어느 한 가지로 환원되지 않는 매우 다채롭고 복합적인 것이다. 그의 시에 전면화되어 나타나는 유연하고 폭발적인 상상력은 그 자체로서도 미적 특질을 지니지만 그의 시는 그것이 통어되지 않을 때 범하기 쉬운 가벼움을 비껴가고 있다. 정채원의 시를 지배하는 환유적 이미지들은 그의 시를 세련되고 자유롭게 이끌고 있으되 그의 시는 소위 환유적 시들이 노정하기 마련인 방향 없는 맹목성에 함몰되어 있지 않다. 즉, 정채원의 시에는 전경화되는 미적 특장들의 이면에 정신적 기저가 가로놓여 있는 것이다. 시의.. 공감수 0 댓글수 0 2020. 3. 21.
  • 삶과 죽음의 볼레로, 이숭원 평론가 - 『제 눈으로 제 등을 볼 순 없지만』 서평 삶과 죽음의 볼레로 ― 『제 눈으로 제 등을 볼 순 없지만』 서평 이숭원(李崇源, 문학평론가) 하나의 시작품과 시집은 별과 별자리, 또는 별과 천공(天空)의 관계와 같다. 하늘의 별이 혼자 있을 때는 단순한 별일 뿐 독자적인 의미를 크게 드러내지 않는다. 그런데 여러 개의 별이 얽혀 .. 공감수 0 댓글수 0 2020. 2. 9.
  • 줌렌즈의 좋은 시 「배달사고」정채원/홍기정 문학평론가 배달사고 정채원 아무도 문을 열지 않는다 벨을 한 번 더 누르는 대신 작은 상자를 두고 떠난다, 택배기사는 8동과 9동 사이로 꿀항아리를 주문한 8동 403호 주인은 상자를 열고 한 숟가락 퍼먹는다 내가 입이 쓴가, 입맛이 변했나 꿀맛이 왜 이리 쓸쓸할까, 씁쓸한 해골바가지를 퍼먹으며 .. 공감수 0 댓글수 0 2020. 1. 17.
  • [시평]윤석산 [마음이 머무는 시] 미발표작 - 정채원 • 천지일보 (newscj@newscj.com) • 승인 2019.12.27 09:04 미발표작 정채원 다시 오면 너를 여기서 데리고 나갈게 약속하고 오지 않는 사내를 기다리는 창녀처럼 폴더 속에 갇혀 하루 한 달 한 해 …… 마지막 문장은 아직도 오지 않았다 영영 오지 않을지도 .. 공감수 0 댓글수 0 2019. 12. 27.
  • 탈근대 시뮬라크르의 쓸쓸한 풍경들/오민석 탈근대 시뮬라크르의 쓸쓸한 풍경들 ―정채원 시집 『제 눈으로 제 등을 볼 순 없지만』 읽기 오민석(문학평론가·단국대교수) I. 정채원은 문학이 세계의 ‘복제’가 아니라 ‘생산’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리하여 그의 시에서 세계는 날것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 정채원의 .. 공감수 0 댓글수 0 2019. 11. 29.
  • -“안 보이는 걸 보려고, 가뭇없이 사라지는 걸 말하려고”… 세계를 조망하는 ‘시의 눈’ 문학동네 시인선, 정채원 시인 네 번째 시집 출간! “제 눈으로 제 등을 볼 순 없지만” 조은별 기자 승인 2019.11.20 15:43 “안 보이는 걸 보려고, 가뭇없이 사라지는 걸 말하려고”… 세계를 조망하는 ‘시의 눈’ [ 사진 출처 = 문학동네 ] 지난 8월 30일, 정채원 시인이 시집 “제 눈으로 제 .. 공감수 0 댓글수 0 2019. 11. 21.
  • 통증의 감각과 애도의 형식/이경수 서평- 정채원 시집『제 눈으로 제 등을 볼 순 없지만』(문학동네, 2019) 통증의 감각과 애도의 형식 이경수 가끔 지하철 계단 앞에서 아찔함을 느낄 때가 있다. 끝없이 아래로 이어질 것 같은 계단은 현기증을 동반하고 불쑥 다가와 어떤 상처와 마주하게 한다. 아물었다 생각했는데 여전히.. 공감수 0 댓글수 0 2019. 11. 7.
  •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198)/사랑의 방법 - 정채원의 '장미 축제'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198) / 사랑의 방법 - 정채원의 ‘장미 축제’ 장미 축제 정채원 변심한 연인을 찌른 당신의 칼날에 장미가 문득 피어났다 칼날을 적시며 장미가 무더기로 피어났다 꽃잎이 닿는 순간 살도 뼈도 녹아내린다 무쇠덩이도 토막이 난다 쓰러뜨린 얼룩.. 공감수 0 댓글수 0 2019. 10. 29.
  • 혹등고래/정채원(GBN 경북방송)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혹등고래` / 정채원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 입력 : 2019년 10월 16일 혹등고래 정채원 이따금 몸을 반 이상 물 밖으로 솟구친다 새끼를 낳으러 육천오백 킬로를 헤엄쳐온 어미 고래 물 밖에도 세상이 있다는 거 살아서 갈 수 없는 곳이라고 그곳이 없다는 건 아니라는 거 새끼도 언젠가 알게 되겠지 제 눈으로 제 등을 볼 순 없지만 그 혹등이 없다는 건 아니라는 거 그것도 더 크면 알게 되겠지 어미는 새끼에 젖을 물린 채 열대바다를 헤엄친다 그런 걸 알게 될 때쯤 새끼는 극지의 얼음 바다를 홀로 헤엄치며 어쩌다 그런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는지 묻지 않을 수도 있겠지 코고는 소리 윙윙거리는 소리 울음소리 신음소리가 섞여 긴 노래가 되고 .. 공감수 0 댓글수 0 2019. 10. 20.
  • 『제 눈으로 제 등을 볼 순 없지만』: 짝눈의 세계관을 읽다 (알라딘 리뷰) 정채원 시집 『제 눈으로 제 등을 볼 순 없지만』: 짝눈의 세계관을 읽다 겹눈을 가진 사람의 슬픔과 짝눈을 가진 사람의 슬픔은 어떻게 다를까. 이미 사물의 이면을 너무 많이 봐버린 (혹은 봐버렸다고 생각하는) 겹눈의 사람은 쉽게 허무주의에 안착하고 조로한다. 어찌보면 그의 슬픔.. 공감수 0 댓글수 0 2019. 10. 17.
  • 새로나온 詩/귀중품 (문화일보) [문화] 새로나온 詩 게재 일자 : 2019년 09월 11일(水)귀중품 - 정채원 - 못에 걸린 가족사진과 부모 영정 너덜너덜한 편지 몇 통과 수첩 아직 포장을 뜯지 않은 내복 한 벌 등등 이십 리터 종량제봉투 하나도 다 채우지 못한다 김 할아버지의 보온밥통에는 아직도 따뜻한 밥이 반 통쯤 남아 있.. 공감수 0 댓글수 0 2019. 9. 16.
  • 스틸/경향시선, 문태준 시인 [경향시선]스틸문태준 시인·불교방송 PD 입력 : 2019.09.08 20:42 수정 : 2019.09.08 20:51 지금 막 입술을 빠져나온 동그라미 담배 연기처럼 뜨거운 목구멍 문양으로 쓰라린 목젖 문양으로 흩어지는 연기를 한 코 한 코 엮어 태피스트리를 짠 사람이 있다 호시탐탐 달아나는 바람의 코를 꿰어 벽에.. 공감수 0 댓글수 0 2019. 9. 9.
  • [시가 있는 휴일] 끝없는 계단, 국민일보 [시가 있는 휴일] 끝없는 계단 입력 : 2019-09-07 04:05 영문도 모르고 반짝이던 유리 날개들 내 귓불에 매달린 나비 귀걸이와 물빛 노트를 쥐여주고 그가 손을 흔들며 돌아섰을 때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을 때 나도 난간에 기대 손을 흔들었지 그가 계단을 다 내려가 문을 열며 마지막으로 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19. 9. 7.
  • 제 눈으로 제 등을 볼 순 없지만(문학동네 시인선 126)/정채원 시집 특이점의 몽타주, 들끓는 타자 이질적인 것을 서로 포갠 말들로 명멸하듯 번져나가는 기이한 사태를 받아내고 "보이지 않던 것이 얼핏 보일 때"까지 부지런히 "시간과 공간의 벽을 뚫"(「벌레구멍」)으려 하는 행위와도 같다고 할까? 정채원에게 몽타주는 유사한 이미지들을 연결하는 단 .. 공감수 0 댓글수 0 2019.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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