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연대連帶
돌 위에 돌을 얹고 그 위에 또 돌을 얹어
궁극으로 치닫는 마음
마음 위에 마음을 얹고 그 위에 또 마음을 얹어
허공으로 치솟는 몸
돌탑은 알고 있었다
한 발 두 발 디딜 때마다 무너질 걸 알고 있었다
무너질까 두근거리는 나를 알고 있었다
그건 내가 태어나기 전의 일이므로
조그만 돌멩이를 주워
마음의 맨 꼭대기에 올려놓았다
태어나기 전의 돌탑을
태어난 이후에도 기다렸다
한곳에 머물러 오래, 기다렸다
돌멩이가 자랄 때까지
돌탑이 될 때까지
현대시가 선정한 이달의 시인-강영은, 《현대시》 2022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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