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가 다 지기 전에'장미'에 관한 졸시 2편을 올립니다. 장미의 배경 정채원 장미를 그릴 때 너는뒤에 숲을 그리곤 한다숲이 없다면 장미는 너무 초라해지루한 숲에라도 기대야겠지차라리물속의 장미구름 속의 장미사막의 장미숨이 차고 목이 타겠지만오늘은 잿더미 속의 장미를 그리기로 한다잿빛은 장밋빛과 너무 다르지내 장미는 잿더미와 잘 어울려잿더미 위에 피어난 심장불타고 난 뒤 아직도 피 흘리는새벽 두 시 칠흑의 장미그 부서진 심장으로 나는가장 향이 강한 향수를 만들지장미의 배경에는숨어 울고 있는 사람이 있다그와 몇 번 눈을 마주친 적이 있다이승 아닌 듯한 곳에서 시집 『일교차로 만든 집』 장미 축제 변심한 연인을 찌른 당신의 칼날에 장미가 문득 피어났다 칼날을 적시며 장미가 무더기로 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