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장석남 신발은 구겨져 있다가죽 구두옷장의 옷들이 나프탈렌에 절어 있다바지 하나는 벨트가 끼워진 채 냉장고 옆에 쳐박혀 있다 오래된 냉동고가 가늘게 신음한다 무대는 갑자기 꺼져 버렸다나는 꽃을 든 채피를 흘린다 교도소로 납품되는 형벌들죄가 돈이 되는구나큰 죄가 큰 돈이 되는구나죄를 짓는 종사자들시를 짓다니! 멍청이 같으니라고오래된 한탄 속에노을이 목을 베러 온다노을을 목에 감는다 국적란에 붉은 선을 아름답게 긋는 화가시비詩碑의 전문을 긁어 백비를 만드는 시인재생되는 돌의 질감 배경에 깔고 천천히 나는나를 그린다 《POSITION》 2024 여름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