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말겨울 뜰에서의 발길은 솔 앞에 가서 머뭅니다.봄 여름에는 가지지 않던 위치 이제 제법 ‘회고’가 많아지는 단계의 삶‘솔’의 그것이 내게 있는가?자문해보는 엄동의 때입니다. 검지의 굳은살이 지워지지 않은 것은 다행일까요? 2025년 1월장석남 목도장 서랍의 거미줄 아래아버지의 목도장이름 세 글자인주를 찾아서 한번 종이에 찍어보니문턱처럼 닳아진 성과 이름이 도장으로 무엇을 하셨나눈앞으로 뜨거운 것이 지나간다이 흐린 나라를 하나 물려주는 일에 이름이 다 닳았으니국경이 헐거워 자꾸만 넓어지는 이 나라를나는 저녁 어스름이라고나 불러야 할까보다어스름 귀퉁이에 아버지 흐린 이름을 붉게 찍어놓으니제법 그럴싸한 표구가 되었으나그림은 비어 있네 언덕 언덕파란 눈썹과 같은 언덕 나는 언덕을 사랑하지 않을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