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식 권태 권태로울 수밖에 없어 주니가 납니다나는 곧 당신이고 당신은 나입니다 우리는 몸서리치게 완벽한 공모자서로의 허기를 감각으로 읽고숨겨진 감정의 틈을 서로 메우며 살아갑니다 다른 누군가와 권태를 나눌 권리를 준다 해도나는 다시 거짓말을 하고모든 것을 빈틈없이 숨기겠습니다 나와 닮은 당신당신과 나의 경계는 이미 허물어져가장 완전한 관계를 꿈꾸며 서로를 스칩니다 권태는 파문입니다 그립다는 것은 몸속에서 부풀어주니가 사라진다는 말입니다당신이 없어 온몸으로 앓아 낸 징후입니다 당신의 살갗에 세상의 모든 싫증이 깃들어 있습니다까치발로 잡으려 해도 닿지 않을 때선반 위의 일기장과 그간 오간 편지가조용히 비밀을 누설합니다 꽃잎에 스며든 혈흔처럼늦은 봄 권태의 끝은 묘지입니다나는 당신의 부재를 남겨둔 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