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값 임지은 다들 왜 이렇게 열심히 사는 거야? 이 년 만에 새로 나온 작가의 책을 주문하며 밥 먹고 글만 쓰나 봐, 생각했다 친구가 말했다, 너도 밥 먹고 시만 쓰잖아 그건 내가 아파서, 시에 정신을 팔고 있지 않으면 아픈 것들이 너무 또렷하게 느껴져서 그럼 시인들은 모두 아픈 존재들인 걸까? 친구는 답해줄 수 없고 나는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 n 개의 삶을 사는 강혜빈 시인을 만났다 대학원 수업이 끝난 후 짬을 내 카페에서 시를 쓰고 포토샵 작업까지 마친 그녀는 네 번째 자아로 앉아 있었다 저도 가끔은 아프기 위해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보통이 보통을 넘어서고 있는 시대에는 열심이 기본값이 된다 그렇게 보통이 새롭게 정의되고 있는 사이 우리는 밥을 먹고 차를 마시는 일을 한 개로 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