隕石 1
안경원
러시아 첼랴빈스크 하늘에서
비 오듯 쏟아져 내린 돌들은
적막 고요한 우주를
무서운 속도로 돌던
뜻 없는 돌들
땅을 꺼지게 하고
집을 흔들어 부서뜨리며
사람들을 주저앉히는데
뜻 없는 돌조각 같은 삶의
빈 곳 메마른 곳 날 선 곳에
마구 부딪쳐 번쩍 불꽃
돌이여, 깨어나라고
느닷없이 알려 주네
잊고 있던 우주의 돌에 맞으면
소우주도 대우주도 잊게 하는
21세기 자본주의 파편 같은 내 삶이
돌이 아님을 번쩍 깨닫게 되겠다
시집 『고요의 힘』, 시로여는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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