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가 끝나면 주황물고기

여행

[스크랩] 명옥헌 배롱꽃이 연못을 적시고, 내옷도 적시고 2013.08.17

Beyond 정채원 2013. 8. 20. 16:46
볼륨Maldicao (어두운 숙명) - Amalia Rodrigues음악을 들으려면원본보기를 클릭해주세요.

 

 

 

 

 

말매미 피 울음을 쏟는 염천에  꽃 구경이라.

새벽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고,

귀또리 소리도 들리곤 하여

여름도 한풀 꺾였거니 했더니만

담양 지실 마을로 들어서는 길

벌써부터  흐르는 땀 방울  방울

 아이고  더는 못가겄소    들꽃과 놀고 

 

 

 

 

길가엔 설익은 밤톨도  떨어져있고

박주가리. 하늘타리. 며느리밑씻게  길벗이 알려주셔서 알았네

 

 

 

 

소쇄원에 들어서면 대숲이 먼저 반겨주고

물도 소쇄 (瀟灑) 공기도 소쇄

제월당 대청에 앉아 봐도 덥다

 

 

 

 

 

 

 

 

 

 

 

 

 

 

 

 

 

 

죽림재 가는 길에 정자에서 또 쉬고

 나락이 꽃이 피고 

폴래 폴래님 말씀     벼 꽃 핀 모습을 보며 

하얀 쌀밥  밥물이 넘쳐 흐르는 냄새가 난다는,,,,,, 더워도 참아야지   쌀밥을 먹으려면

 

 

 

 

백일홍 꽃핀 여울

누가 있어 붓으로 그림을 그려 놓았듯이
여기 산골 물가에 백일홍을 심어 놓았나

 선녀같은 고운 단장 물아래 비쳤으니
물고기와 날 새들 놀라 시샘을 하네

-
석천 임억령-

 

 

 

 

 

 

 

 

 

 

 

 

 

 

 

 

 

 

정철. 백일홍.      * 의기 강아에 부쳐

'봄빛 가득한 동산에 자미화 곱게 펴
그 예쁜 얼굴은 옥비녀보다 곱구나
망루에 올라 장안을 바라보지 말라
거리에 가득 찬 사람들 모두 다 네 모습 사랑하리라'

 

 

 

 

 

명옥헌 장자의 나비떼

정영주 詩

안개가 길을 연다
뭉턱뭉턱 몰려다니던 두터운 몸을
가닥가닥 찢어서 바람의 체에 거르는 실안개를
한적한 길만 쓸고 다니는 허공의 얇은 옷자락이다
하늘 하늘한 길의 감촉을 따라
망연히 명옥헌에 들어서자 아, 수천 수만의 붉은 나비떼,
제 신열로 몸이 열리는 장엄한 부화를 본다

하르르 하르르 날아오르는 불꽃 나비들 빈정원,
배롱나무 꽃술 심지 마다에 불길이 번지고 있다

장자의 나비떼와 뒤섞인 내 안의 무수한 나비떼,
중심을 놓아버린 꽃의 환타지다
욕망이 부끄럽지 않은 몸의 황홀이다
이제 날개에 불이 붙은 배롱나무들
지지 않는 오백 년 꽃노을로 송두리 채
호수에 빠져 드는데 소리없이
소리지르는 저 불꽃 수화들,
뼈 없는 물 속에서도 저리 뜨겁고 요란하다
.

 

 

 

 

 

 

 

명옥헌 입구 길카페서  냉커피에 땀 식히고 

 

 

 

 

 

 

 

 

 

 

 

 

 

 

 

식영정,환벽당,죽림재, 만수동 계곡  중

죽림재. 식영정 은 멀리서만 바라보았습니다.

 

 

이 더운 날 내 어이 왔던고 :::이 소리는  달MOON 님 한숨 소리었고요

 

고향에 오신 손님들께 드릴려고 가실님 오라버님께서  사평 기정떡을 한아름..

인사도 제대로 못드리고요

 

그래도

오랫만에 만난 길동무들과

한여름 날의 배롱꽃 여행

즐거웠습니다

 

 

 

 

 

 

 



 

출처 : 여행, 바람처럼 흐르다
글쓴이 : 비바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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