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안데르탈 19 자작나무 숲을 걷고 있네아직 썰매 자국이 남아 있는 눈길누가 빚었을까무지갯빛으로 물든 내 마음기도 소리 울려 퍼지고질문이 질문을 낳는 길나 홀로 색색의 천을 쌓고 있네내 눈썹을 만지듯함박눈 날리네어디로 갈 것인가길이 내게 질문을 하네앞서간 발자국은내 속눈썹에 매달려 있네꿈이 길을 만들고 눈썰매는새벽을 당기네누구도 자신의 꿈에마음대로 들어가지 못하지개 짖는 소리에색색의 천이 나부끼네속눈썹 사이로 풀어지는 꿈게르에 장작불이 타오르네길은 늘내 날개뼈 사이에 있네가까우면서 멀기만 한 길 낙태 푸른 사탕이가슴을 세게 때리네. 비가 오면가끔 첫사랑을 복기하지요. 묵은 꿈이녹아 흘러요. 박우담 시집 《초원의 별》, 도서출판 실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