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진막 정채원 코발트블루 하늘에 뭉게구름 두둥실 그려 넣은막후엔 먼지가 풀풀 날리고망치질 소리, 깨지는 소리집 앞에 낙석주의 플래카드라도 걸어야겠다 구불구불한 유년을 기어오르던 계단밤과 낮을 함께 파먹던 벌레들과 곰팡이 얼룩들장막 뒤에서 젖은 손을 길게 뻗어외등을 켜고 끄던한 시절을 허물고 새집을 짓는 일마름모꼴 창을 새로 내고 깃털무늬 벽지를 덧바르는 일 옛집은 철거해도 사라지지 않는다새집을 깔고 앉은 마녀가 한밤중에도바람 분다고, 그때처럼 눈 온다고그 저녁을 불러오라고, 죽은 엄마를 데려오라고쇳소리를 낸다 어깨를 잡고 흔들어댄다 막후엔 뭉쳐진 먼지덩어리가 돌멩이처럼 굴러다니고기침 소리, 무, 물 좀 줘아무래도 이 밤을 못 넘기겠어신음 소리가 망치질을 시작한다나를 철거하고 새로 지어야겠다고쥐오줌 얼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