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이장욱빗방울이 구름을그리워할까요?부러진 가지가 나무를?해변에 밀려온 파도가수평선을?내가당신을…… 안에서 닫힌 것들이 세상에는 많아서골목 저편에는 어둠이로커 안에는 의심스러운 가방이교회에는 하느님이그러므로 당신 마음에는누가 있는가? 나는 영영 비밀번호를 잊었는데어쩌면 처음부터 몰랐는지도 모르지.나무에게는 잃어버린 가지가 없고구름은 다른 하늘을 떠가고해변의 파도는 처음부터수평선의 일부 나는 나무에구름에십자가에열쇠를 넣고 돌려보았다.또는 0에서 9까지 무작위로 눌러서전 세계를 열어 보려고…… 그곳에는 구멍이 없고번호가 없고마침내내부가 없어서나는 아침에 일어나 세수를 하고고양이를 쓰다듬고조금 운 뒤에뉴스를 시청하였다.계간 《詩로여는세상》 2024 겨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