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불가 정채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사자가 20만이 넘는다는 말도 있다 그렇다면 20만 가족이 누구는 아들을 잃었고 누구는 아버지를 잃었고 누구는 남편을 잃었고 누구는 연인을 잃었다는 것이다 대체 불가 이 세상에 단 하나 뿐인 그 사람을 잃은 것이다 세계의 평화를 위해? 어느 쪽의 이익을 위해? 누군가의 인기 회복을 위해? 협상이 하루 늦어질 때마다 오늘은 또 몇 백 명이 전사할까? 저녁뉴스에 자막으로 흘러갈 뿐인 그 숫자 이 세상에 단 하나 뿐인 그 사람을 다시는 만날 수도 만질 수도 없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싸늘한 어깨를 안아보지도 못 한 채 뜬 눈을 감겨주지도 못한 채 세상 모든 곳에서 영영 지워야 하는 웃으면 덧니가 보이던 무용수 아들아 세 살배기 딸을 안고 놓지 못하던 아빠야 자원입대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