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Cultura Awards 오늘의 시 여름 판타지 하재연 반구의 너머로부터 네가 도착한다이십 년이 지난 후에야 이렇게 시작되는 대본을 쓰는창밖으로는 눈이 쏟아진다 클리셰가 난무하는장르 드라마처럼 과거에서 미래로 열려 있는창문틀이 육체처럼 삐걱거리고 있다나의 시간들이 새어나가고 있다 이십 년 후의 네가 이상하게 아름다워서나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눈은 이제 폭설이 되어가며결말을 준비하고 마지막 장을 덮고서야여름의 파도소리는 시작된다 지구의 건너편 반구에서부터기억처럼 도래하는 방식으로 ㅡ《청색종이》2023 여름호 ------------------------------------------------- 하재연의 「여름 판타지」의 낭만적 공간 서사이다. 여기에 시간성은 없다. 그래서 시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