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의 위치
어떤 꽃은 절벽에 저를 세운다
내디딜 곳 없어
거기가 세상의 중심이 된다
어떤 외부도 꽃을 흔들 수 없다*
*한형조 「허접한 꽃들의 축제」에서 한 문장 변용
초승달
초저녁 초승달 하도 이뻐서 나가서 보고 왔다가
저녁 먹고 또 나가서 보고 왔다
잠시 후
또 달 보러 나간다고 했다가 혼났다
아직도 내가 그 여자 생각하는 줄 아는 모양이다
복효근 시집 《중심의 위치》, 제 2회 시와편견문학상 수상시집
'책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토성에서 생각하기/함태숙 시집 (0) | 2023.01.17 |
---|---|
백석과 보낸 며칠간/김왕노 시집 (0) | 2023.01.09 |
인간 사슬/최규리 시집 (1) | 2022.12.26 |
궁금했던 모든 당신/이미산 시집 (0) | 2022.12.22 |
갈수록 자연이 되어가는 여자/김상미 시집 (1) | 2022.1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