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특집
내일을 여는 시조 101
꽃 지고 눈 그치니
이근배
꽃피면 나는 접동이
뒤 숲에서 피를 쏟고
눈 오면 풋사슴 되어
눈밭에 몸 사르다
꽃 지고 눈도 그치니
허물 벗어 빈 가지에 떠네
달 뜨면 밤을 도와
달 빚느라 허기지고
별 지면 오나 오나
뜨는 얼굴 좇아가다
웬 세월 모두 벗어버리고
길 밖에 나 서 있네
《가히》, 2023 봄 창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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