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다 남은 웃음
김원옥
무지개가 떴다
그것은 낮의 빛 속에서
오래도록 영롱했다
어느 날부터
한 색깔 한 색깔
하늘 골짜기로 떨어져 갔다
떨어질 때마다
괴로움이 필요했던 것의
하늘이 무너지는 것의
바람을 얼굴에 맞곤 했다
격렬하게 엉켰던 시절이 가고
칼날처럼
황폐해진 세상에서
상처받은 시간이 지나
아름드리나무들의
검게 탄 미소 위에 남은
일그러진 두 색깔
삶의 무익성 속에서
침묵을 지키게 될
그날은
시집 《울다 남은 웃음》, 황금알
'책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야생/이향지 시집 (0) | 2023.05.01 |
---|---|
해피엔딩/한창옥 시집 (0) | 2023.04.28 |
전쟁과 평화가 있는 내 부엌/신달자 시집 (0) | 2023.04.16 |
서로 사랑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다/김종해 시집 (0) | 2023.04.02 |
가히 2023 봄 창간호 (0) | 2023.03.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