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
이 겨울 베란다에서 어렵사리 핀 난 꽃 한 송
이가 내 옷깃에 스쳐 툭 떨어집니다. 얼른 주워
들고, 미안해, 온 힘 다해 피었을 텐데 조심하
지 않고 지나치다 너를 건드렸구나, 추위에 목
움츠리고 있었을 텐데 어쩌니, 하며 식탁 위에
앉혀봅니다.
일주일은 나를 위해 즐겁게 앉아 있어 줄 난
꽃으로 오늘은 행복 up이네요.
작은 실수가 주는 행복한 아침을 감사드리
며, 굿모닝.
전길자 시인의 꽃 일기 《너 내 편이 되어줄래?》, voicepr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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