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의 귀
겨울나무와 봄나무 사이
새들과 허공 사이
아침과 저녁 사이
심장에 말뚝 박는 소리 화창하게 듣는다
시가 오는 봄날
서풍이 불어오는 방향으로
비의 눈들이 쏠려 있다
눈가재미들이 몰려오니
연애시를 쓰기 위해 밤을 새웠다
천둥소리
왼편 가슴 아랫길 번개가 친다
길을 걷다가도 움찟움찟 멈춰 선다
당신이 다 타버린 하늘에
풍등이 켜지고 있다는 통증인가
폭포
자꾸 말을 걸고 싶다
기억들이 되살아나지 않는다
소나기가 목을 매달았다
사랑이란 다 이런 거 아니었던가요
김수복 시집 《의자의 봄날》, 서정시학 서정시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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