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드 오브 해남 1
김밝은
목소리만 남겨놓은 그 사람이 떠나갔다
유난히 길어진 눈썹달이
발라드라도 한 곡 불러주고 싶은지
전봇줄 레와 미 사이에 앉아 있다
채우지 못한 음계를
바닷바람이 슬그머니 들어와 연주하면
허공을 가득 메운 노을과
나만이 관객인 오늘
시가 내게 오려는지,
그만 당신을 잃어버렸다
김밝은 시집 《새까만 울음을 문지르면 밝은이가 될까》, 지성의상상 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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