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모텔 사이 교회와 모텔 사이 오래되고 작은 그의 집이 있다. 더럽고 구겨지고 찢어진 것만 먹고 살아온 그의 집에 밤업소 아가씨들 속옷 인부들의 땀에 배인 작업복 신사들의 신사복 고백성사라도 마친 사람들처럼 가지런히 옷걸이에 걸려 있다. 밤이 깊고 어둠이 깊다. 기도를 드리던 교인들 오래 전에 돌아가고 아가씨들 히히덕거리던 소리 주정꾼들 혀 꼬부라진 소란마저 지나간 오줌 냄새 질퍽한 골목길 가로등만 적요하다. 거기 교회와 모텔 사이에서 늦게까지 다리미질하는 피곤한 그의 어깨 눈부시다. -------------------------------------------------------------------------------------------- 이 작품에서 눈길이 가는 곳은 "피곤한 그의 어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