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내리고 다시 눈은 내릴 것이고 아득한
눈이 내린다
눈이 내린다 작년 또 작년을 넘어 눈이 내린다
오늘도 아닌 오늘 오늘의 눈이 내린다 눈 위에 내가 눈 아래 내가
있다 나는 나 아닌 눈사람 눈을 머리에 이고 다가오는 사람들, 다
가오고 지나고 열심히 아스팔트 위에서 눈사람이 걸어가네 나 없
는 내가 걸어가고 작년 넘어 눈이 내리고 다음다음의 눈이 올 것이
고 주먹코를 풀면서 주먹코 밑 입술 위 카이젤 수염 눈사람이 걸어
가네 눈으로 다리를 베어낸 빨간 우체통이 눈을 감고 눈에 다리를
묻고 서 있네 눈이 다리를 감추고 바람이 눈 사이로 망토를 펼치면
어린아이를 감추고 날아가네 바람다리 눈이 된 바람이 그렇게 오고
그렇게 가네 없는 내가 보이는 내가 보여 지지 않는 내가 있고
그 곳곳마다 바로 이 찰나의 눈이 눈을 보네
목차
1. 자선시 20편
2. 찬 6편
3. 대표논문 & 설평
4. 제16회 유심학술상 수상
5. 서래밀지의 실참실수에 관한 보고
6. 자술연보
7. 중요 저서 목록
8. 연구서지
《공책》 /송준영, 시와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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