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당신은 여수에 가자고 했습니다
동백이 기다린다고
나는 가지 않았습니다
혼자 피었다가
혼자 지도록
모르는 척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피어나
속수무책으로
꽃은 저물고
다시 봄날
새는 아무것도 모르고 울지만
당신이 여수라서
동백이라서
나는 꽃멀미가 멎질 않습니다
고미경 시집 《그 여름의 서쪽 해변》, 현대시학 기획 시인선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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