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가 끝나면 주황물고기

책소식

괜히 열심히 살았다/이재무 산문집

Beyond 정채원 2022. 9. 14. 08:02

 
 
 
 
 
 
목차

서문을 대신하여 5
_무소의 뿔처럼

제1부

테베를 떠나시오 12
나의 버킷리스트 17
집이 운다 22
사소한 일에 목숨 거는 사람들 26
천문 30
망각에 대하여 34
사랑은 간격에서 온다 38
여름 단상 42
괜히 열심히 살았다 46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50

제2부

추석 유감 55
구원으로서의 시와 요건에 대해 59
만추 63
나는 저녁이 좋다 67
한 줌의 눈물 71
지상에 유배당한 존재들 75
시의 고향을 찾아서 79
돌아간다는 말 83
제노사이드 87
5월에 쓰는 편지 91

제3부

아낌없이 베푸는 나무 96
단골 이야기 100
유년의 여름 이야기 셋 104
인간의 진자 운동 108
김수영에 대한 불편한 진실 112
생의 원근법에 대하여 116
손자 같은 조카의 돌찬지 120
누구나 밥 먹을 땐 고개 숙인다 123
첫사랑 127
나의 슬픔, 나의 노래 131

제4부

내 생의 진자의 추는 어디에서 멈출 것인가? 136
관계 140
말과 지식 142
지식과 정의 144
미투에 대하여 147
내가 산을 찾는 이유 148
참새와 참나무 150
염치를 잃어버린 시대에 대한 유감 154
놀란 강 156
오늘은 사정이 생겨 산행을 하지 않기로 했다 160
오세영 선생님께 드리는 편지 163
창호지를 닮은 사람 172
주체적으로 살아가기 176
후회하지 말라 178

이재무·김주대 대담 180

단상 198

좋은 시란 무엇인가 232

저자 및 역자소개
이재무 (지은이) 
 
 
 
이재무(지은이)의 말
서문을 대신하여
―무소의 뿔처럼

삶에 의미가 없을수록 자유로울 수 있다
헛된 희망을 갖지 말라
희망은 구속이고 감옥이다
구원에의 기대도 갖지 말라
벼랑에 부서지는 파도에
동요하지 않는 바다처럼
살든 죽든
슬프거나 기쁘거나 아프거나
세계는 관심도 애정도 없고
악의도 없다
선과 악에 결정을 내리지 않으며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이며 혼돈스럽고 냉혹하다
개체에 무정한 실재
완벽한 혼자이고 우주적 고아일 뿐인
우리는 현재에 충실하며
(그렇다고 내재적 필연성만으로 행동하지는 않는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걸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