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가 끝나면 주황물고기

책소식

울릉도/박언휘 시집

Beyond 정채원 2022. 11. 13. 09:14

 

 

울릉도

 

 

어릴 적 눈을 뜨면

바다는 홀로 뒤척이고 있었다

가뭇없이 뒤척이는 바다를 바라보면

하늘과 맞닿은 수평선

 

바다는

하늘이고 땅이었다

 

 

 

인간의 한계

 

 

꽃이 진다고 말하지 마라

꽃은 스스로 떨어져

열매를 키운다

 

당신이 꺾은 꽃은

아무리 물을 주고 정성을 기울여도

결국

떨어져 버린다

 

그 무엇도 남기지 못한 채

 

 

 

박언휘 시집 《울릉도》, 황금알 시인선 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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