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낙타
백양나무 사이 보일 듯한 당신들 무사하다는 전갈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어떤 슬픈 예언이나 더 아파야 한다는 점성술사 같은 저 달
무리의 예고, 누구는 보았고 누구는 듣지 못했습니다 그대를
향한 사랑이나 희망도 기진한 잡담일 뿐,
반달 속에 남아 있는 반달을 믿으며 오늘 저녁도 공복의 사
막에서 잠시 눈을 붙입니다
조연향 시집 《길 위에서의 질문》, 실천시집선 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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