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댕의 코나투스
이우디
생일날 딸기 케이크를 생각한다
눈빛은 기드림을 펄럭거린다
나는 달려 나간다
턱을 괴었던 오른팔을 휘두르며 간다
보랏빛 정장을 생각한다
백화점이 지나간다
무릎이 천년을 펴고 호탕하게 웃는다
지옥문을 버린다
바람을 묻혀 온 몸이 몸져눕는다
몸으로 말한다
지옥의 이유가 된다
하늘을 본다
증언하는 별 하나, 잠을 방해한다
버틴다
한 끼니 예술을 생각하는 벗은 몸이 거창하다
나는 무엇으로 사는가?
생각이 마비된다, 사소한 깨달음 하나
삶의 이유가 된다
산다
또 산다
계간 《문예바다》 2025년 겨울호
'밤의 네 번째 서랍'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가을 전차/서대경 (0) | 2026.01.06 |
|---|---|
| 졸업반/김남주, 경향신문 2026 신춘문예 당선작 (0) | 2026.01.02 |
| 어두운 마음/이영광 (1) | 2025.12.22 |
| 과수원에서 능금 한 알/고재종 (0) | 2025.12.20 |
| 부족 국가/오은 (1) | 2025.1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