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옹
유자효
남극의 황제펭귄이 영하 수십 도의 폭풍설을 견디는 것은 포옹의
힘이다
그들은 겹겹이 에워싼다
수백 수천의 무리가 하나의 덩어릴 끌어안고 뭉친다
천천히 끊임없이 회전하며 골고루 포옹의 중심으로 들어가도록
한다
그 중심은 열기로 더울 정도라고 한다
남극 황제펭귄의 포옹은
영하 수십 도를 영상 수십 도로 끌어올린다
시집 《포옹》 (황금알, 2022)
내 마음의 시, 《불교평론》 2022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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