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가 끝나면 주황물고기

밤의 네 번째 서랍

포옹/유자효

Beyond 정채원 2022. 8. 31. 23:16

   포옹

 

   유자효

 

 

   남극의 황제펭귄이 영하 수십 도의 폭풍설을 견디는 것은 포옹의

힘이다

   그들은 겹겹이 에워싼다

   수백 수천의 무리가 하나의 덩어릴 끌어안고 뭉친다

   천천히 끊임없이 회전하며 골고루 포옹의 중심으로 들어가도록

한다

   그 중심은 열기로 더울 정도라고 한다

   남극 황제펭귄의 포옹은

 

   영하 수십 도를 영상 수십 도로 끌어올린다

 

 

   시집 《포옹》 (황금알, 2022)

 

 

 

내 마음의 시, 《불교평론》 2022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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