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우림(空友林)의 노래·19
고독도 풍금(風琴)이랍니다. 어떤 고뇌도 맑아질 수 있도록 많은 건반을 갖고 있지요. 어느 날의 풍랑이 깨운 비애는 하늘까지 적신답니다. 딩 동 댕 동 저는 오늘도 풍금 앞에 앉아서 오로지 마음을 깎는답니다.(1990. 7. 25.)
-_-
“우리는 한 점 티끌 위에 살고 있고 그 티끌은 그저 그렇고 그런 별의 주변을 돌며 또 그 별은 보잘것없는 어느 은하의 외진 귀퉁이에 틀어박혀 있음을 알게 됐다.”(칼 세이건, 홍승수 옮김,『코스모스』, 2004, 사이언스북스, 46쪽)
기억 속의 저- 한 구절을 찾기 위해 몇 시간을 소비했다면, 과거로의 여행을 한 셈이겠지요. 독서 노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 세월 의식의 흐름 속에서 이미지가 변신해버린 까닭에 그 과정까지를 더듬더듬 짚어가야 했기 때문입니다.
고독과 싸워온 삶이라 해도 일생 함께한 책들이 있어 제 지구는 외롭지 않았습니다.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22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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