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성에 강이 있었다
허만하
샤갈의 하늘에는 비가 내리지 않지만
갈릴레이의 시선이 머물렀던 목성에는
강물이 흘렀던 자국이 있다
실체가 없는 흔적이
먼저 실체가 되는
영하의 무기질 세계
부패성 물질이 없는
무기질 세계의 순수
아득함을 혼자서 흘렀을 물길
무섭다! 시의 길.
시집 《바다의 성분》, 솔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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