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2014 한국경제 청년신춘문예 당선작 _ 뇌태교의 기원 / 이소연 2014 한국경제 청년신춘문예 당선작 _ 뇌태교의 기원 / 이소연 뇌태교의 기원 이소연 은빛 잠을 수집하는 뇌의 바깥에는 조용한 산책과 쇼팽의 음악이 있습니다 나는 이 세계의 관념으로 머리카락이 자라는 시간을 좋아해요 덩달아 창을 물어뜯는 별자리의 감성을, 나무 위에 앉은 곤줄박.. 밤의 네 번째 서랍 2014.01.10
[스크랩] 2014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_ 발레리나 / 최현우 2014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_ 발레리나 / 최현우 발레리나 최현우 부슬비는 계절이 체중을 줄인 흔적이다 비가 온다, 길바닥을 보고 알았다 당신의 발목을 보고 알았다 부서지고 있었다 사람이 넘어졌다 일어나는 몸짓이 처음 춤이라 불렸고 바람을 따라한 모양새였다 날씨는 가벼워지.. 밤의 네 번째 서랍 2014.01.01
[스크랩] 휴가 / 황인찬 휴가 황인찬 창밖으로 물이 보인다 아주 넓고 많은 물이다 바닷가에 가족들과 갔던 날, 물새들에 둘러싸인 채 겁에 질려 울음을 떠트렸던 날 세상에 아무도 없다고 느꼈는데, 그건 그냥 느낌이었다 제주도로 수학여행 갔을 때, 너라는 고통이 죽을 때까지 계속되리라 생각했는데 그냥 느.. 밤의 네 번째 서랍 2013.12.17
[스크랩] 슬픔의 자루/ 최정례 슬픔의 자루 최정례 어머니가 꼼짝 못하고 쓰러졌습니다 오줌과 똥을 치우느라 엎드려 있는데 병원 밖 멀리 기차가 배추벌레처럼 꿈틀거리고 느닷없이 그 짐승이 거기를 가로질러 갑니다 그 짐승의 이름은 알지 못합니다 무뚝뚝하기도 하고 흐느적거리기도 하고 석양 무렵이었습니다 햇.. 밤의 네 번째 서랍 2013.12.16
미래가 쏟아진다면/김소연 미래가 쏟아진다면 김소연 나는 먼 곳이 되고 싶다 철로 위에 귀를 댄 채 먼 곳의 소리를 듣던 아이의 마음으로 더 먼 곳이 되기 위해선 무얼 해야 할까 꿈속이라면 아이가 될 수도 있다 악몽을 꾸게 될 수도 있다 몸이 자꾸 나침반 바늘처럼 떨리는 아이가 되어 무슨 잘못을 저질렀을까 .. 밤의 네 번째 서랍 2013.12.14
[스크랩] 이승훈의 「난 몰상식한 시가 좋다」감상 / 황인숙 이승훈의 「난 몰상식한 시가 좋다」감상 / 황인숙 난 몰상식한 시가 좋다 이승훈(1942∼) 20년이 넘는다. 똑같은 방에서 똑같은 방을 보며 똑같은 방과 함께 웃으며 담배 피우며 똑같은 책상 똑같은 의자 아아 얼마만이야? 벽에 걸린 거울도 똑같고 거울 보는 나도 똑같고 20년 20년 아니 백 .. 밤의 네 번째 서랍 2013.11.30
[스크랩] 시인이 된다는 것/ 밀란 쿤데라 시인이 된다는 것/ 밀란 쿤데라 / 음악은 맨아래 부분 '표시하기'를 누르세요! 시인이 된다는 것/ 밀란 쿤데라 시인이 된다는 것은 끝까지 가보는 것을 의미하지 행동의 끝까지 희망의 끝까지 열정의 끝까지 절망의 끝까지 그 다음 처음으로 셈을 해보는 것, 그 전엔 절대로 해서는 안 될 .. 밤의 네 번째 서랍 2013.11.29
[스크랩] 유리 공예가의 죽음 (외 1편)/ 여성민 유리 공예가의 죽음 (외 1편) 여성민 투명한 시간이 계속되고 있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이냐고 비가 내리면 손이 먼저 투명해진다 손이 사라졌기에 너는 아무것도 만들 수가 없었지 사무쳤으므로 어떤 유리의 거리가 부서지며 쏟아지는 걸까 너는 중얼거렸지 이해하기 위해서 하나의 대상.. 밤의 네 번째 서랍 2013.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