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감기
나는 불어젖혔어, 사랑을, 색소폰처럼
불어젖혔지, 불멸의
색소폰을
온몸의 뼈다귀들이 필라멘트처럼 빛을 낼 때까지
불어젖혔어
당신을
불다 불다 내 머리통까지
불어 날렸어 *
사랑은 방사성
폐기 물질
반감기가 오기까지
45억 년이
걸리지
* 제프 다이어
김언희 시집 『GG』, PIN 025
'책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름 이후의 사람/전형철 시집 (0) | 2020.07.15 |
---|---|
두 개의 인상/강인한 시집 (0) | 2020.07.14 |
단 하나의 장면을 위해/최세라 시집 (0) | 2020.06.26 |
늙은 낙타의 일과/이학성 시집 (0) | 2020.06.26 |
죽음 기계/송승언 (0) | 2020.06.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