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서
-
제목을 ‘탐미의 윤리’라고 했다. 시는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작업이고 비평은 그 아름다움을 해명하는 일을 한다. 좋은 시는 언어, 사유, 감각, 표현, 형식의 아름다움으로 우리 마음의 문을 두드린다. 비평가는 교묘하게 직조된 언어의 표층 안으로 스며들어가 아름다움의 구조를 찾아내는 작업을 한다. 그 아름다움은 삶의 세목에서 우러난 것이기에 심미적 즐거움을 넘어서서 삶에 대한 태도의 변화를 유도한다. 이것은 비단 시만의 경우가 아니라 모든 예술에 해당하는 이야기다. 도착적이고 변태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모든 탐미의 양식은 윤리적이다. 설사 반사회적 이탈로 보이는 탐닉의 경우라도 그 행위가 우리가 인지하기 어려운 어떤 경로로 윤리적 맥락과 이어지는지 조심스럽게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
- ‘머리말’에서 접기
머리말
1부_ 서정의 내력
견인의 탐미주의, 그 결빙의 여정/ 조정권의 시세계
적멸의 본가를 찾아간 시인/ 경산絅山 정진규
무욕의 축복에 이른 길/ 김종해의 시
현실의 육성, 초월의 미학/ 강인한의 시
꽃씨를 뿌리는 아이/ 나태주의 시
2부_ 직관과 상상력
정겹고 다사로운 만물 공생의 사유/ 오탁번 시집
성서적 상상력과 직관의 힘/ 김형영 시집
역류의 사랑, 절대의 사랑/ 김윤배 시집
전환의 상상력, 빈자貧者의 기적/ 정호승 시집
월담의 스텝으로 대지의 사랑을 찾아서/ 고진하 시집
우주적 상상력의 점화/ 이승하 시집
3부_ 매혹과 진실
소금꽃이 녹아 금빛 노을이 될 때까지/ 노향림 시집
세속의 황원에서 마음의 광야로/ 신달자 시집
심장 안의 칼과 희고 둥근 빵/ 홍일표 시집
삶과 죽음의 볼레로/ 정채원 시집
일상의 관습에서 벗어나려는 의지/ 고형렬과 함기석의 시집
4부_ 감각의 표정들
지독하고 황홀한 노역勞役의 축복/ 천양희의 신작시
신화적 상상력의 시적 현현/ 유재영의 신작시
톱니 같은 생의 이팝나무 꽃/ 장옥관의 시
마음의 만년필로 그린 음울한 세계의 표상/ 송찬호의 시
비루한 세상 속 용솟음치는 별/ 정끝별의 신작시
모멸侮蔑은 나의 힘/ 이영광의 신작시
문태준 시의 이 기슭과 저 그늘
두 편의 시를 다시 읽는 이유
'책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른/박성현 (0) | 2020.12.09 |
---|---|
하류/서정춘 시집(b판시선 038) (0) | 2020.12.01 |
올바른/이돈형 (0) | 2020.09.05 |
물론의 세계/김두안 시집 (0) | 2020.08.15 |
나비야, 부르면/김온리 시집 (0) | 2020.0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