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말
하류가 좋다
멀리 보고 오래 참고 끝까지 가는 거다
매화걸음
매화걸음 했었지
살얼음걸음으로
가는 동안 녹아서
피는 꽃 보았지
드문드문 피어서
두근두근 보았지
아껴서 보았지
요로콤만 보았지
진달래꽃
그해, 지리산 밑 오두막에 살면서 산막을 드나들다
총 맞은 가슴팍에 진달래꽃을 피워놓고 고요히 잠든
사내를 빨치산이라 불렀었지,
대밭일기
비갠 뒤
대밭 속
여기저기
개똥 자리에
죽순이 올라 있다
개똥 먹은 죽순
굳세어라
竹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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